좀비 2

포도가 빚어낸 좀비 지옥, 영화 '죽음의 포도'

1978년 영화 '죽음의 포도(The Grapes of Death)'는 프랑스산 좀비 영화입니다. 와인의 나라 답게 '감염된 포도'를 매개체로 한 좀비 감염 사태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자의 분투를 다룬 영화인데요. 현재 유행하는 좀비물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차이 나지만, 개성적이고 뚜렷한 성취를 거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좀비 영화를 논할 때 한 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작품인데요. 줄거리는 도시에서 살던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포도원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시골로 내려가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문제의 포도원에서 사용하던 농약의 영향으로 좀비 사태가 일어나고, 포도원 주변은 물론 엘리자베스가 탄 기차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좀비가 된 승객에게서 간신히 도망친 엘리자베스는 시골 마을로 대피하지만, 이미 ..

뒤죽박죽이지만 맛있는 잡탕, 영화 '더 행잉 우먼'

1973년에 나온 스페인 호러 영화 '더 행잉 우먼(The Hanging Woman)'은 상당히 많은 소재를 뒤섞은 잡탕과도 같은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추리물로 시작하지만 도중에 오컬트, SF, 좀비물 등이 뒤섞이면서 정체성이 상당히 모호해지는데요. 이렇게 다른 장르를 이거저거 섞어서 흥미로워지기도 하지만,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그럼 이 영화는 어떨까요? 줄거리는 세르주 체코프라는 신사가 귀족이던 삼촌의 사망으로 일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삼촌이 살던 마을로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내려오기 무섭게 한 목매달린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고, 이후 사건은 추리물로 전환되는데요. 하필 죽은 여성이 세르주 삼촌의 딸이었고, 본래는 삼촌의 상속인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분할 받을 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