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2

엉망이지만 맛있는 불량식품 같은 복수극 영화 '매드 폭시스'

완성도는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고, 나아가 썩어 빠졌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영화가 있다는 게 B급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완성도로는 도무지 좋은 소리를 할 수 없지만 기묘하게 재미있는 영화' 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작품 중 하나가 1981년에 나온 '매드 폭시스'가 아닐까 하는데요.  줄거리는 흔한 복수극입니다. 근사한 슈퍼카를 몰던 주인공이 네오 나치 오토바이 갱단과 충돌을 일으키고, 실수로 갱단 한 명을 죽게 만듭니다. 이에 오토바이 갱단이 주인공을 구타하고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강간하여 복수합니다. 주인공은 자신과 잘 알고 지내던 가라데 도장의 무술가들을 모아 인해전술로 오토바이 갱단을 제압하고, 여자친구를 강간한 갱단을 '물리적 거세' 하여 복수합니다. 이에 오토바이 갱단..

뒤죽박죽이지만 맛있는 잡탕, 영화 '더 행잉 우먼'

1973년에 나온 스페인 호러 영화 '더 행잉 우먼(The Hanging Woman)'은 상당히 많은 소재를 뒤섞은 잡탕과도 같은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추리물로 시작하지만 도중에 오컬트, SF, 좀비물 등이 뒤섞이면서 정체성이 상당히 모호해지는데요. 이렇게 다른 장르를 이거저거 섞어서 흥미로워지기도 하지만, 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그럼 이 영화는 어떨까요? 줄거리는 세르주 체코프라는 신사가 귀족이던 삼촌의 사망으로 일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삼촌이 살던 마을로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내려오기 무섭게 한 목매달린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고, 이후 사건은 추리물로 전환되는데요. 하필 죽은 여성이 세르주 삼촌의 딸이었고, 본래는 삼촌의 상속인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분할 받을 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