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3

악취미 가득한, 하지만 유쾌한 영화 '바스켓 케이스'

줄거리나 설정만 봐도 호불호 갈릴 수 밖에 없는, 아니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즐겨 보는 B급 영화들 중 이러한 케이스가 많은데요. 좋은 예가 1982년에 만들어 진 바스켓 케이스(Basket Case) 입니다. 유명 평론가 렉스 리드가 '내가 본 가장 역겨운 영화'라는 악평을 하였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칭찬으로 받아들인다는 전설적인 B급 영화인데요. 줄거리는 한 쌍둥이 형제의 복수극입니다. 샴 쌍둥이 형제가 본인들의 의지에 반하여 강제로 분리 수술을 받았고, 덕분에 형제 중 한 명은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다른 쪽은 끔찍한 몰골이 되어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분리 수술을 받고 무사히 살아남은 형이, 끔찍한 몰골이 되었지만 강력한..

최악만 간신히 면하는 악어 호러 영화, '공포의 크로커다일'

오래 전 호러존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대규모의 호러 영화 사이트 겸 커뮤니티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호러존에서는 국내에서는 정말 구하기 어려운 영화의 리뷰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1989년 작, 공포의 크로커다일(Killer Crocodile) 이었는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호러존에서도 이 영화를 혹평했었는데, 그래도 웬지 모르게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악어를 좋아해서인지, 당시 악평을 남긴 리뷰어가 악평을 맛깔나게 써서 오히려 보고 싶었던 건 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리고 최근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크리처 영화 줄거리를 따릅니다. 화학 물질 때문에 악어가 커져 괴물이 되고,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고, 악어를 막으려는 자가 있고 방..

피를 그만 빨고 싶어하는 드라큘라 딸내미 이야기, 영화 '드라큘라의 딸'

1936년 영화 '드라큘라의 딸(Dracula's Daughter)는 전설의 드라큘라 영화, 1931년 영화 '드라큘라' 의 정식 후속작입니다. 스토리도 그대로 이어지고, 전작의 사건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전작 '드라큘라'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요악하면 드라큘라는 영국에서 사람들 피를 빨아먹다가 반 헬싱에 의해 죽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본작은 반 헬싱 박사는 '나는 살인마 뱀파이어를 죽였다' 라는 항변이 먹히지 않아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고, 드라큘라 백작의 시체를 누군가 훔쳐갑니다. 드라큘라 백작의 시체를 훔친 건 마리야 잘레스카라는 신비로운 헝가리의 백작 부인입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잘레스카는 드라큘라 백작의 딸인데요. 잘레스카는 드라큘라의 시체를 불태우고 자신의 저주와..